본 글은 문학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진행한 문학비평의 자료입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문학론과 관련하여 대한매일신보에 실린 『근일 국문소설을 저술하는 자의 주의할 일』, 『근일에 소설 짓는 자의 추세를 볼진대』, 동아일보에 실린 『낭객(浪客)의 신년 만필(新年慢筆) 』을 읽고, 이를 정리하고 신채호 선생의 문학이 생각하는 문학이란 어떤 것인지 비평한 글입니다.
「근일 국문소설을 저술하는 자의 주의할 일」, 「근일에 소설 짓는 자의 추세를 볼진대」, 낭객(浪客)의 신년 만필(新年慢筆) 세편의 글에서 단재는 문학 중에서도 소설에 대한 그의 비판적 시각, 긍정적 시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그가 비판적 견해를 보이는 부분과 긍정적 견해를 보이는 부분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단재는 소설이라는 매체를 단순한 민중, 대중들을 위한 읽을거리, 유희로써 본 것이 아니라 민중들을 감화시키고, 인심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매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그가 비판하는 소설은 단지 작가가 자신의 돈벌이를 위해서 쓰는 유희적 성격의 글, 음풍(淫風)을 띄는 글, 다시 말해 인민들을 깨우치게 하고, 각성하게 하는 글이 아닌, 음란을 장려할 뿐인 글인 것이다. 그는 이러한 소설에 대해서 “지금 민중에 관계가 없이 다만 간접의 해를 끼치는, 사회의 모든 운동을 소멸하는 문예는 우리의 취할 바가 아니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에 그가 소설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은 그것이 민중의 계몽, 감화에 있어 아주 강력한 매체라는 점이었다. “하등(下等) 사회로 시작하여 인심을 변화하는 능력을 갖춘 자는 소설이니, 그런 즉 소설을 어찌 쉽게 볼 것이리오.”라는 구절에서는 단재가 소설이라는 매체가 가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단재의 소설, 문학에 대한 견해에 대해 나는 이렇게 비평하고자 한다. 단재의 추후의 행보와 민중혁명에 대한 그의 소망으로 미루어 보건대, 단재에게 있어서 문학은 단순하게 유희를 위해, 읽을거리로서 소비되는 단순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서 문학, 즉 소설은 민중을 계몽하여 혁명의 단초를 제공할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는 문학이 가진 가능성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기에 앞서 제시된 「용과 용의 대격전」 과 같은 소설을 통해 민중혁명에 대한 소망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것이다. 문학작품이 그의 생각만큼 민중들을 계몽하고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나, 문학, 사설, 논평과 같은 텍스트가 가진 힘에 대해서는 동감하는 바이다. 그 당시 지식인들이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를 통해서 민중을 계몽하고자 한 것 또한 그들 역시 그러한 텍스트가 가진 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일제 또한 알고 있었기에 지식인들을 변절시켜 민중들을 선동하는 프로파간다를 퍼뜨린 것이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볼 때 문학, 텍스트가 가진 파급력은 단재의 생각만큼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민중의 계몽에 국한된 사실이 아니라 민중들을 선동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데에도 해당하는 사실이다. 따라서 문학의 파급력의 관점에서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함께 보여주고 있는 단재의 시각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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