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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비평

무정(이광수) 비평

by 합리적 의심 2020. 7. 16.

본 글은 문학교양 강의를 들으면서 진행한 문학비평의 자료입니다. 해당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떠올린 개인적 질문과 그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인상깊은 부분에 대해 짧게 다룬 글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므로 실제 학계의 의견과는 무관합니다. 문학작품의 자료와 참고한 논문자료는 아래에 첨부하오니,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u1BNVIMK0dbmnb5wRK81kW3-Ho4EIHaj/view?usp=sharing

 

이광수-무정.pdf

 

drive.google.com

무정의 경우 용량이 커서 드라이브로 공유하였습니다. 양해바랍니다.

 

이광수의 무정을 읽기 전, 그의 작품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로부터 얻을 수 있었던 정보는 그것이 삼각관계와 같은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파격적인 연애관을 다룬다는 것이 대표적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작품을 읽으면서 느낀 감상은, 분명히 형식, 영채, 선영의 삼각관계가 이전에는 없었던 파격적인 연애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맞지만, 우리가 무정을 단순히 연애소설로만 치부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이광수라는 인물이 소설 외에도 다양한 사설, 논평 등을 신문에 기재해 민중의 계몽 내지는 선동에 힘을 쓰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이 소설을 단순하게 파격적인 연애관을 제시하여 독자들의 재미만을 위해 창작된 작품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작가의 어떠한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계몽소설의 일종이라고 여김이 옳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관점에서 작품을 살펴보면, 작중에서 등장하는 삼각관계라는 장치는 분명 파격적인 장치이긴 하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상상하는 삼각관계와는 큰 차이가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이형식의 가치관은 이전의 이인직의 『혈의 누』, 『은세계』의 주인공들과 달리 독특한 면이 있다. 그는 정절에 대한 봉건적 가치관을 가짐과 동시에 일부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정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혼재된 가치관을 가진 인물로 등장하는데, 이러한 혼재된 가치관은 작품의 주요한 장치인 삼각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영채와의 관계에서는 박진사의 은혜에 대해 보답을 해야 한다는 생각, 정절에 대한 봉건적 가치 사이의 갈등이 돋보이지만, 선형과의 관계에서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상대방과의 이해에서 오는 정신적인 사랑을 그리는 한편, 사랑 그 자체보다는 미국유학을 통한 계몽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작가 이광수는 삼각관계 속에서 서로 다른 연애관의 모습을 전달하면서 진정한 사랑, 연애는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형식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작품의 주제의식은 실제 이광수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는데, 이광수는 혼인에 대한 관견 외에도 여러 논설에서 연애는 '개인의 행복 중에 최대의 행복'이며, '혼인의 근본조건'이자 결혼에서의 '행복의 원천'이며, 그 근거는 '남녀 상호의 개성의 이해와 존경'이라고 하여, 연애의 가치를 극히 높게 평가한 바 있다. 따라서 앞서 인용한 이광수의 자유연애, 결혼에 관한 주장으로 미루어 볼 때, 무정은 단순히 독자들의 가십거리로 소모되는 연애소설로 보기보다는 민중들에게 봉건적 연애관을 계몽하고자 하는 계몽소설에 가까웠다고 봄이 옳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작중에서 p109에 잘 드러난다. "진정한 사랑은 피차에 정신적으로 서로 이해(理解)하는 데서 나오는 줄을 몰랐다. 형식의 사랑은 실로 낡은 시대, 자각 없는 시대에서 새 시대, 자각 있는 대로 옮아가려는 과도기(過渡期)의 청년---조선 청년---이 흔히 가지는 사랑이다. 자기의 사랑이 이러한 사랑인 줄을 깨닫는다 하면 형식의 전도에는 대변동이 일어나지 아니치 못할 것이다." 이광수는 자신의 자유연애, 혼인에 대한 사상을 서술자의 관점에서 형식을 연애관을 평가하면서 독자에게 직접 드러낸다는 점에서 이 작품의 주제의식이 민중의 계몽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아래의 자료는 이광수의 자유연애, 결혼에 대한 관점에 대해 참고한 자료입니다.

1910년대 이광수 장편소설과 계몽의식.pdf
1.76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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